TRAVEL#03

간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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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03

간월재

하늘과 맞닿은 억새바다

간월재는 넓이가 무려 33만 ㎡(약 10만 평)에 이른다.

산 위에 끝없이 펼쳐진 평원이 온통 억새로 뒤덮였다. 해발 900m 고개에 억새바다가 하늘과 맞닿아 있다.

햇살과 바람이 은빛 물결을 일으키며 황홀한 풍광을 연출한다.

바라만 봐도 좋은데 고맙게도 억새밭 사이로 데크가 놓여 있다.

데크길을 따라 억새밭 사이를 걷다 보면 은빛 바다에 풍덩 빠진 기분이다.

바람이 불어올 땐 잠시 걸음을 멈추어도 좋다. 바람이 억새를 어루만질 때 사르락사르락 소리가 난다.

억새는 빛에 민감하다. 이른 아침에는 창백하리만치 하얀빛을 띠다가 해질 무렵에는 따뜻한 노란빛을 띤다.

억새는 한낮에도 빛의 방향에 따라 색을 달리한다. 역광에는 하얗게 빛나고, 순광에는 갈색에 가까운 누런빛이다.

이런 억새를 보러 새벽같이 오르는 이도 있고, 해질 무렵까지 카메라를 세워놓고 기다리는 사람도 많다.